17일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가려는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고속도로 곳곳 정체 빚고
- 전통시장 등 종일 북새통

- 긴 연휴에 차량 분산돼
- 귀갓길 심한 정체 없을 듯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다. 게다가 5일간의 황금연휴다. 그래서 올 추석 귀성길은 더욱 설렌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귀성전쟁이 시작됐다. 오후부터 고속도로는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고 부산역과 김해공항 등은 귀성인파와 가족단위 여행객으로 혼잡스러웠다. 부산 시내 전통시장 주변 도로는 장 보기에 나선 차량으로 종일 북새통이었다.

한국도로공사 경남본부에 따르면 이날 부산·경남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67만 대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전날 65만 대보다 2.43%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날 오후부터 남해고속도로 북부산나들목과 남해2고속지선 서부산나들목, 중앙고속도로 대동요금소 등 부산의 주요 고속도로 관문으로 귀성차량이 조금씩 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긴 연휴로 귀성 차량이 분산된 탓인지 예년보다는 덜했다. 밤이 깊어지자 부산을 빠져나가는 귀성차량은 급증했고, 곳곳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도로공사 측은 추석 당일인 19일이 연휴 기간 중 차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날이 될 것으로 봤다. 부산·경남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평소 주말보다 20% 늘어난 75만 대로 예상됐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길어 주말을 이용하면 귀갓길에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며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전에 스마트폰 등을 통해 미리 교통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긴 연휴 기간을 이용해 외국으로 나가는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김해공항은 예전보다 많이 붐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출국자 수는 예약자 기준 8380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전날 6980명보다 27%나 늘어났다.

부산역 대합실에도 귀성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열차를 기다리는 귀성객들로 대기실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하행 열차는 입석까지 대부분 매진됐다.

부산 시내 차량 흐름은 지난해보다 차량 대수가 5%가량 증가(부산경찰청 집계)했지만, 전통시장 주변 등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소통이 원활한 편이었다. 막바지 장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린 부전시장 인근은 이날 오전 10시30부터 차량으로 뒤엉켰고 충무동 새벽시장과 반여농수산물 시장 부근, 롯데백화점 부산점·광복점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주변 등도 종일 정체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