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아들 의혹'이 불거진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진상 규명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주가 진실을 밝혀내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2일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 감찰관실은 추석 연휴에도 채 총장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을 진행했으며, 일부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가 본격 감찰에 착수하려면 감찰위원회를 소집해 감찰 안건을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진상 규명이 언제쯤 마무리될지 단언하기 어려운 데다 이번 주에 채 총장 사태와 관련된 추가 조치들이 취해질 예정이어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정보도 소송은

채 총장은 지난 17일 "(조선일보를 상대로) 소송 준비를 마무리 중이며 연휴가 끝나면 소장을 법원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피해자에게는 해당 언론보도 등이 진실과 다르다는 데 대한 증명 책임이 있다. 하지만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이번처럼 '특정 사실의 부존재'를 다투는 사안, 즉 채 총장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 의혹을 주장하는 쪽(조선일보)에서 소명자료를 제시할 부담을 지고, 피해자는 그 자료의 신빙성을 깨는 방법으로 허위성을 입증할 수 있다. 지루한 법정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것이다. 채 총장이 명예훼손 소송 등 추가 조치를 취할지도 주목된다.

■법무부 진상규명 조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고 황 장관이 진상 규명을 지시한 만큼 감찰관실에서는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감찰에 착수하더라도 채 총장이 불응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감찰이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자칫하면 '성과 없이 요란한' 감찰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정보 유출 수사

시민사회단체들의 민·형사 소송 제기도 변수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이번 주에 조선일보와 정보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또 서울변호사회 인권위원회는 채 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학생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수사 의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도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에 채 총장 사태를 둘러싼 청와대 민정수석의 외압 의혹과 조선일보 보도의 명예훼손 여부, 혼외자 지목 학생의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