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24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사무소에서 열린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에 관한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조창국(오른쪽) 장안읍발전위원장이 설명회 연기를 요구하며 플래카드를 떼어내자 한수원 관계자가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홍영현 기자 |
계획 예방정비를 마친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을 앞두고 열린 주민설명회가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한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재가동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후 4시 부산 기장군 장안읍사무소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정비 결과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측이 설명회 개최 조건으로 내건 주민과 언론 참여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무효를 선언하고 퇴장했다. 설명회에는 당초 100여 명의 주민이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여 명만 참여했다. 이날 설명회는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장이 지난 6월 초 주민간담회에서 주민 동의를 거쳐 원전을 재가동하겠다고 의사를 밝히면서 이루어졌다.
원전 인근 주민협의체인 장안읍발전위원회 조창국 위원장은 "한수원이 고리원전에 대한 의혹을 말끔히 씻어주길 기대했는데 무산된 만큼 주민들이 원하는 시간과 자리에서 주민설명회가 다시 개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주민 합의 없이 원전이 가동될 경우 대대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안읍발전위원회 측은 이날 설명회에서 "고리 1호기의 예방정비가 원전 수명 재연장을 위한 포석"이라며 "수명 재연장 포기선언 없이는 원전 재가동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정기 예방정비 후 설명회를 개최한 사례가 없다"며 "주민 참여 저조 책임을 한수원에 돌리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고리 1호기는 지난 4월 12일 발전을 정지하고 원자로 헤드, 주 제어반 등 주요 부품을 교체하는 등의 계획 예방정비에 들어갔다. 한수원은 당초 지난 16일 주민 설명회를 열고 17일 고리 1호기를 재가동할 계획이었다. 국내 원전의 효시인 고리 1호기(가압경수로형, 58만7000㎾)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뒤 2007년 6월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정부의 승인을 받아 2008년 1월 10년간의 일정으로 재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