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의 횡령 혐의 재판에서 주요 당사자이자 핵심 증인으로 지목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26일 저녁 국내로 송환된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대만 타오위엔 국제공항에서 대만 정부로부터 강제추방 명령을 받은 김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오후 현지에 수사관들을 급파했다.
김씨는 수사관들에게 체포돼 오후 5시50분께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김씨는이날 저녁 8시20분께 아시아나 OZ71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씨는 최 회장 형제와 함께 횡령죄의 공범으로 지목돼 검찰이 기소중지한 상태였다. 이와 함께 체포영장도 발부됐다. 김씨는 검찰의 SK그룹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1년 초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그해 12월 대만에 입국한 후 체류해 왔다.
법무부는 SK 사건의 재판이 진행됨에 따라 핵심 인물인 김씨의 송환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지난해 3월엔 여권 무효화 조치를 했고 올해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대만 당국에 김씨 송환을 요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대만에서 이민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지 수사당국에 체포돼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최근 2차례 현지인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무혐의로 결론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송환은 최근 김씨에 대한 대만 내 사법절차가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성사됐다"라고 말했다.
앞서 타이베이 주재 한국대표부도 대만 측 요청에 따라 김씨를 한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여행자 증명서를 발급한 바 있다.
SK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곧바로 김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조사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체포시한 내에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최 회장의 항소심 재판은 27일 오후 2시 서울고법 형사4부(문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선고가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씨가 귀국길에 오름에 따라 재판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 회장 측 변호인은 "우리 입장은 재판부가 김씨를 심문해 달라는 것"이라며 "다시 재판부에 증인 신청을 할지 아니면 재판부 판단을 기다릴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씨의 등장으로 법원이 예정된 선고를 연기하거나 변론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씨는 최 회장의 기존 주장을 보강해 주는 증인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재판부는 예정대로 선고를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찰의 경우 굳이 이번 사건에서 결과적으로 최 회장의 혐의를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김씨의 입장을 부각시킬 필요성이 낮다는 점에서 별도로 조사해 추가 기소하는방안 등이 점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