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프리미엄 현금 요구도
- 국세청·검찰에 수사 의뢰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이 대연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투기 실태를 밝히기 위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하는 등 공공기관 '집단 투기' 사태의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2일 "대연혁신도시 전매자들의 불법 행태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제보 자료를 부산국세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경실련은 국세청 제보와는 별도로 부산지방검찰청에 양도소득세 탈세에 대한 수사도 의뢰할 예정이다. 부산경실련은 대연 혁신도시 아파트를 전매한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국토부 조사에서 드러난 차익(1인당 평균 1747만 원)보다 4000만 원 이상의 차익을 더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 실거래가 허위 신고로 양도소득세 탈루액만 60억 원이 넘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부산경실련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분양된 대연혁신도시 특별분양분의 분양가는 3.3㎡(한 평)당 평균 870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200만 원가량 저렴하게 제공됐다. 분양 당시부터 2000만~4000만 원대의 높은 프리미엄(분양가 이상의 차익)이 붙은 것이다.

올해 6월 대연혁신도시가 준공될 당시 프리미엄은 5000만~8000만 원대로 분양 당시와 비교하면 배가량 많아졌다. 주변 아파트의 시세가 1200만 원대로 특별분양할 시점보다 400만 원가량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매자들의 차익이 1747만 원에 불과한 것은 이들이 양도소득세 폭탄을 피하려고 허위 신고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부산경실련의 주장이다.

국토부 자료를 확인한 결과 같은 동·인근 호수와도 프리미엄 신고금액이 많게는 6000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심지어 프리미엄이 없었다고 신고한 세대도 있는 등 전매자들의 신고액은 천차만별이었다. 특히 한 매수희망자는 "대연혁신도시 특별분양을 받은 매도인 측에서 6000만~7000만 원의 프리미엄 중 5000만 원을 현금으로 주고, 계약서에는 현금분을 누락해 달라고 요구해 계약을 취소했다"고 부산경실련에 제보했다.

부산경실련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공공기관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부동산 투기 및 탈세 행위 근절에 관한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