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제+걷기축제'색다른 매력
- 다양한 스토리·문화 개발 필요
- 누구나 쉽게 찾게 표식 설치를
"이렇게 바다와 산을 완상하며 도심 속을 누빌 수 있는 길은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사)제주올레 서명숙(56·사진) 이사장. 그는 2007년 (사)제주올레를 발족한 뒤 제주의 대표적인 명소인 올레길을 만든 주인공이다. 그가 느낀 부산 갈맷길의 매력은 뭘까. 서 이사장은 4일 '제5회 갈맷길 축제'에 초청돼 부산의 도보여행 길을 처음 걸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벡스코를 끼고 수영강을 거닐며 첨단과 자연이 어우러진 부산만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제주의 올레길이 시골마을의 돌담과 오름 등 자연풍광 일색인 반면 부산의 갈맷길은 대도시의 정취와 산,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행사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진행된다는 점에 큰 의미를 뒀다. 영화라는 첨단예술과 인류의 가장 오래된 운동 문화가 어우러지는 접점에 부산의 갈맷길이 있다는 점을 떠올린 것. 그는 "이러한 문화적 접점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스토리와 문화를 다양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길 위에 인위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넣는 것은 길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해치는 짓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제주 올레도 처음에는 공간 내 아무것도 없었다"며 "사람이 찾는 길이 되다보니 자연스레 이야기와 즐길거리 등 문화가 생겨 지금의 올레길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표식'이라며,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편한 길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명확한 주체가 있어야 사계절 사랑받는 갈맷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