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철도공단 22일 협약
- 市 투자액만큼 사용료 감면
부산권 동해남부선 폐선구간(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송정)이 마침내 부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부산시는 오는 2020년까지 이곳에 628억 원을 투입해 명품공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부산시는 오는 22일 허남식 시장과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관리를 위한 협약'을 체결(본지 지난달 16일 자 2면 보도)한다고 17일 밝혔다. 1934년 일제가 수탈을 위해 가설한 동해남부선은 새로 닦은 복선전철에 그 기능을 넘겨주고 80년 만에 퇴역한다.
협약의 핵심은 폐선구간 26만8555㎡의 공원화를 위한 두 기관의 역할 분담이다. 부산시는 이곳에 녹지와 자전거길·산책로·전망대를 설치하고 운영비를 부담할 예정. 철도시설공단은 전체의 93.4%에 달하는 국유지 사용료를 부산시 투자액만큼 감면하기로 합의했다. 부산시가 2020년까지 국·시비 628억 원을 투자할 경우 약 17년간 무상사용이 가능하다. 관리운영비나 투자액이 증가하면 무상사용 기간도 그에 비례해 늘어난다.
부산시는 오는 2017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316억 원을 쏟을 예정이다. 이 중 100억 원은 국토교통부가 동·서·남해안권 개발 중점사업 예산으로 지원한다. 설계비 10억 원 중 5억 원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상태. 2020년까지 추진될 2단계 사업은 312억 원을 추가 투입해 폐선부지 옆 사유지를 매입하는 것이다.
철도시설공단은 토지 사용권을 넘기는 대신 민간투자사업으로 레일 바이크나 바이모달트램(경전철과 버스의 장점을 결합한 친환경 교통수단) 운행을 추진 중이다. 또 ▷기존 해운대역사 주변은 상업시설로 개발 ▷근대문화유산인 송정역사는 철도박물관과 같은 공익시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김인환 부산시 시설계획과장은 "폐선구간이 공원화되면 동부산관광단지~APEC 나루공원까지 동부산에 거대한 녹지축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는 해운대의 절경인 미포·청사포·구덕포를 끼고 있어 일찌감치 관광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부산시는 애초 국유지를 '무상양여'하라고 요구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난항을 겪자 '투자액만큼 무상사용'으로 전략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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