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공사 재개 51일째인 21일한전은 단장면 고례리 81번과 구천리 87번 공사 현장 2곳을 늘렸다.

이로써 한전이 공사하는 송전탑 현장은 16곳으로 늘었다.

주민 반대로 완공하지 못한 밀양시 4개 면 52개 송전탑 현장의 30.1%에 해당한다.

단장면이 10곳이고, 상동면과 부북면이 각각 5곳과 1곳이다.

한전은 지난달 2일 5개 송전탑 현장에서 공사를 재개하고서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11곳을 추가했다.

한전은 현장 여건 등을 봐가며 공사장을 계속해 늘릴 방침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 주변에 15개 중대 1천200여 명을 배치했다.

한전의 이러한 공사 강행에 반대해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5~6명씩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송전탑 현장 입구 9군데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밀양시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최근 경찰차량이 주민을 뒤쫓고 경찰관이 반대 주민의 집을 들여다보는 등 경찰의 미행, 감시, 사찰이 도를 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9일 단장면의 한 송전탑 현장에서는 여자 경찰관이 반대 여성을 연행하는과정에서 여성의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오는 30일 시민단체 회원 등 많은 시민이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희망버스? 타고 밀양에 도착, 반대 주민과 간담회를 하고 문화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밝혔다.

경남경찰청은 대책위의 이런 주장에 대해 "반대 시위를 한 주민이 복면했기에 신원을 확인하려고 뒤따라 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여성 연행 당시에 수집한 증거 자료가 있다"며 성추행 사실도 부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