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프로포폴' 재판장 "공자 말씀 염두에 두고 판결"

"중호지필찰언이요, 중오지필찰언이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1-25 17:18:44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중호지필찰언(衆好之必察焉)이요, 중오지필찰언(衆惡之必察焉)이라"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된 여성 연예인들에게 판결을 선고하기 앞서 재판장이 '명심보감'의 공자 말씀을 인용했다. '여러 사람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침착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성수제 부장판사는 25일 장미인애·이승연·박시연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사건이 보도된 후 대부분 네티즌이 피고인들을 비난했지만 과연 억울한 부분이 없는지 꼼꼼이 살펴보고 변론 기회를 충분히 줬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날 성 부장판사의 목소리는 공자 말씀 내용처럼 매우 침착했다. 하지만 판결 이유와 주문은 매서웠다.

검찰은 장미인애씨가 수년 동안 한달 평균 5.7회, 이승연씨가 4.5회, 박시연씨가 8.2회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봤고, 성 부장판사는 공소장 범죄일람표상 투약내역을 예외없이 유죄로 인정했다.

성 부장판사는 프로포폴 오·남용에 대한 법적 제재의 기준을 제시했다. 병원 바깥에서 오로지 수면 마취를 위해 또는 질병의 치료와 예방과 무관하게 시술을 빙자해 투약한 경우 처벌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성 부장판사는 또 환자가 투약 당시 약물 중독성과 의존성을 나타내지 않았더라도 추가 투약으로 인해 그런 위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었다면 의사가 투약을 막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성 부장판사는 이 사건 연예인들이 프로포폴에 중독성·의존성을 보였다고 인정하고,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도 투약 회수나 빈도 등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이 충분했다고 판단했다.

"여성 연예인으로서 비만을 막고 피부를 관리하기 위해 시술이 불가피했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성 부장판사는 "결국 과유불급(過猶不及)으로 소탐대실(小貪大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판 말미에 성 부장판사가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아 모두 징역형을 선택했다"고 했을 때는 법정 안이 술렁이기도 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연예인들도 어깨를 들썩였다.

그러나 성 부장판사가 "실형은 과중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이자 방청석에서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는 "피고인들 모두 수고하셨다"는 인사말로 선고공판을 마쳤다.

지난 3월 시작된 재판은 16회에 걸쳐 장기간 진행됐다. 증인이 25명, 증거목록이 440여개에 달하는 등 심리가 간단치 않았다. 이날 공판도 1시간 40분 동안 진행돼 웬만한 대형 사건을 능가했다.

법정 안팎에는 100여명에 가까운 방청객이 몰려 재판 내내 혼잡을 빚었다. 굳은 표정의 연예인들은 취재진을 피해 법원을 나섰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3. 3‘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4. 4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5. 5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6. 6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7. 7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8. 8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9. 9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10. 10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4. 4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5. 5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李 대통령, AI에 물었다…“중수청장 국무회의 배석불가는 억지”
  8. 8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용혜인 “부산 119구급 스마트시스템 이용률 1%, 전국 최하권”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4. 4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7. 7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8. 8“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9. 9[속보]20일 부산서 70대 남성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사망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3. 3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4. 4"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9. 9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10. 10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