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진 새벽에 부부와 이웃 등 3명이 우산을 함께 쓰고 건널목을 건너다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모두 중태에 빠졌다. 25일 0시40분께 부산 중구 부평동 보수사거리 인근 건널목에서 흰색 RV차가 길을 건너고 있던 김모(64) 씨와 이모(여·47) 씨 부부, 김 씨 회사 직원으로 이웃에 사는 박모(55) 씨 등 3명을 치고 달아났다. 이후 김 씨 부부와 박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새벽 비가 많이 와서 우산 하나를 함께 쓰고 건널목을 건너다가 봉변을 당했다. 경찰은 주변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이들이 건널목을 건널 당시 신호등에 황색 점멸등이 켜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승재 중부경찰서장은 "당시 비가 많이 와 CCTV에 뺑소니 차종과 번호를 확인하기 힘들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근 자동차 부품가게 등을 돌며 탐문수사를 벌이는 등 목격자를 찾는 데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올 1~10월 부산에서 발생한 뺑소니는 모두 397건이고, 사고를 일으킨 377명(95%)을 검거한 것으로 집계됐다. 뺑소니 사고로 64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7명은 목숨을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