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경남 밀양을 찾았던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밀양 765㎸ 송전탑 건설 예정지 중 한 곳에 송전탑 건설 반대 상징탑을 남겼다.

밀양 희망버스 기획단은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 인근 논 한가운데에 원형 베일(비닐을 둘러 압축한 건초더미)을 원뿔 형태로 6단으로 쌓아 '밀양의 얼굴들'이란 제목의 조형탑을 세웠다.

탑 꼭대기에는 '밀양 765㎸ OUT'이라고 적힌 깃발을 꽂았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밀양에 내려오기 전인 지난 28일 설치미술가들이 탑을 쌓았다.

원형 베일 수십개를 캔버스 삼아 송전탑에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의 얼굴을 그린후 탑을 쌓은 것이다.

조형탑이 세워진 곳은 산이 아닌 개인 소유 논이다.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지난해 1월 스스로 분신해 숨진 보라마을 주민 고 이치우 씨 집안 소유다.

이 논 한가운데에 한전은 102번 송전탑을 설치할 예정이다.

산속이 아닌 마을 바로 옆 개인 소유 논인데다 이치우씨와 연관성도 있어 한전이 가장 늦게 송전탑을 세울 것으로 점쳐지는 곳이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해산에 앞서 이 상징탑을 둘러보기도 했다.

고 이치우 씨 부인(75)은 1일 오전 보라마을 회관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송전탑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