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정부 대행 선박검사 업무 기관인 한국선급(KR)의 전직 최고위층 임원이 비리혐의로 8개월째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해양경찰청 본부는 올해 4월 부산에 있는 남해해양경찰청에 수사팀을 보내 8개월째 한국선급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경은 한국선급 사무실 등지를 수차례 압수수색했고 전임 고위 임원을 불러 수사를 벌였다. 한국선급에 따르면 해경은 한국선급 전임 임원의 비리 의혹을 담은 투서가 사정 당국에 전달되면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투서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 전임 임원의 배임과 일부 직원들의 개인 비리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전임 임원이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있는 한국선급 신사옥 건립 과정에서 설계 변경을 통해 사옥 위치를 바꾸면서 추가비용이 발생한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선급은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해경 수사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해경이 8개월째 수사를 벌였지만 아직 특별한 비리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3월 열렸던 한국선급 회장선거에서 전영기 당시 한국선급 기술지원본부장이 해수부 출신 고위 관료를 꺾고 회장에 당선된 것에 대한 보복성 수사가 아닌가 하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조심스럽지만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오랫동안 수사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혐의 내용은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