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의 젖줄인 동천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본지 지난 9일 자 8면 보도) 관할 부산진구가 악취를 없애기 위한 해결책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부산진구는 동천의 악취를 없애기 위해 내년부터 토양개량제를 투입하는 방안을 부산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동천 일부 구간에 올해 봄과 가을 두 차례 토양개량제를 뿌려 시험한 결과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토양개량제는 천연광물과 미생물을 활용한 것으로 냄새 제거 외에도 수질 정화, 토사유실 방지, 생태계 복원 효과 등이 있다.
이에 따라 구는 동천 모든 구간(전체 길이 8.77㎞)에 토양개량제를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시와 예산 확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시가 동천의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19년 완공 목표로 분류식 오수관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자, 구가 단기 해결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동천을 끼고 있는 남구 문현금융단지가 내년 6월 본격적으로 문을 열면 유동인구도 많아져 악취 제거가 시급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5월 남구 성동중학교 입구와 문현금융단지 공사현장 주변에서 보행용 오작교 준공에 맞춰 '동천 재생 환경 캠페인'이 개최됐다. 참가자 1000여 명은 수질 개선 효과가 뛰어난 EM 흙공 2만 개를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