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공 땐 1시간→10분대로
- 비싼 통행료는 논란일 듯

경제성에 발목이 잡혀 중단됐던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북구 만덕동 대심도 건설이 재추진된다. 대심도란 토지보상 의무가 없는 지하 40m 이하에 터널을 뚫어 만든 도로이다. 그러나 예상 통행료가 높게 책정돼 실제 개통하면 논란이 일 전망이다.

부산시는 GS건설이 지난 9월 수정 제안한 센텀~만덕 대심도 사업의 경제성(B/C)을 분석한 결과 1.23으로 산출됐다고 26일 밝혔다. B/C가 1을 넘으면 편익이 높다는 뜻이다.

3개월간 민간투자 제안서를 검토한 부산발전연구원은 편익에서 비용을 뺀 순현재가치를 1651억 원으로 추산했다. GS건설은 사업비를 2011년 최초 제안한 5250억 원에서 4732억 원(2010년 10월 불변가)으로 약 10% 낮췄다. 한국개발원(KDI)이 지난해 부산시 의뢰로 수행한 '대심도 적격성 중간 검토'에서 건설비 과다로 편익이 낮다고 봤기 때문이다.

'2030 부산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된 센텀~만덕 대심도는 길이 8.92㎞(터널 8.1㎞)의 왕복 4차로이다. 진출입 IC는 만덕·중앙(부산교육대 근처)·수영·센텀시티 4곳에 만들어진다. 산성터널(건설 중) 이용수요와 겹치는 중앙IC 노포동 방면 램프는 없앴다.

대심도가 완공되면 통행시간이 현재의 1시간대에서 10분대로 짧아진다. 또 센텀~만덕~낙동강변대로~장림고개(입체화 예정)~천마산터널~남·북항대교~광안대교~센텀으로 연결되는 내부순환도로가 완성된다.

대심도의 하루 예상 통행량은 4만8000대. 통행료는 붐비는 시간인 첨두와 비첨두로 이원화된다.

소형차가 전 구간을 운행할 때는 각각 1800원(첨두)과 1100원(비첨두)이다. 대형은 첨두(3960원)와 비첨두(2420원)가 1540원 차이 난다. 유료도로가 많은 부산의 특성상 거부감을 갖는 운전자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사업자가 30년의 운영기간에 올리는 실질 수익률은 5.86%(세전).

부산시는 내년 상반기 KDI에 적격성 검토를 다시 의뢰할 예정이다. 부산시의회 동의와 기획재정부 심의가 남아 있어 착공은 빨라야 2015년께가 될 전망이다. 임경모 부산시 도로계획과장은 "대심도는 충렬로와 만덕로의 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인 만큼 재정 여건을 고려해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면서 "피난 연결통로·비상계단과 최첨단 급배기 시스템 같은 안전시설도 설계에 충분히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