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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버스중앙전용차로제가 시행된 부산 북구 덕천역 앞 환승센터에 트럭 두 대가 끼어 들어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이 차로제에는 24시간 버스 이외의 차량은 통행이 금지된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
- 구 "매일 12명씩 교통정리 투입"
부산 북구 덕천역 버스환승센터 도입과 버스중앙차로제 시행으로 교통 혼잡이 오히려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본지 지난 7월 15일 자 10면 보도 등)이 현실화됐다. 환승센터 완공으로 버스중앙차로제가 시행된 26일 정체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출근시간대 북구 구포시장 앞 버스환승센터 진입 구간. 덕천교차로에서 부산도시철도 3호선 구포역 방면 편도 3차선 도로 중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급정차했다. 버스차로 진입을 막는 수신호에 따라 2차로로 차선 변경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빠르게 달려온 화물차는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버스전용차로로 진입해 버스와 한데 뒤엉켰다.
특히 구포역 방면 덕천교차로의 '위빙현상'이 심각했다. 덕천역 6번 출구 근처 정류장에 정차했다가 출발한 버스는 환승센터로 진입하기 위해 3차로에서 1차로로 급하게 차선을 변경했다. 반면 1차로로 가던 승용차는 3차로로 가야 했다. X자 형태로 진행 방향이 엇갈린 것. 덕천역에서 환승센터까지 차선을 바꿀 수 있는 구간이 300여m로 짧은 구조적 문제 탓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 반대 방향(구포역→환승센터)도 마찬가지.
환승센터 진입 직전 가장 바깥차선(편도 4차로)에 조성한 택시 승강장도 정체를 부른 원인이었다. 4, 5대의 택시가 승강장을 점령하자 손님을 내려줄 곳을 찾지 못한 다른 택시는 주행차로인 편도 3차로에 차를 댔다. 이에 뒤따르던 차들은 모두 멈춰서 혼잡이 가중됐다.
모든 버스가 중앙차로제를 이용한 것도 아니었다. 일반 차량이 주행해야 할 2, 3차로에도 시내·마을버스가 버젓이 진행했다.
평소 비교적 교통량이 적은 오후 시간대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출근시간대 덕천교차로에서 교통정리에 나섰던 모범운전자회가 철수하면서 우왕좌왕하는 차는 오히려 더 늘었다.
북구는 버스중앙차로제에 대한 충분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버스차로제 시행을 알리는 안내판도 아직 부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북구 교통행정계 관계자는 "버스차로제가 자리 잡을 때까지 모범운전자회와 해병전우회 등의 도움으로 매일 12명씩 번갈아가며 교통 안내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신호체계 적절성 여부 등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해부터 덕천역~구포시장 정체 해소를 위해 7억6000만 원을 들여 버스환승센터와 버스중앙차로제 설비를 갖췄다. 기존 중앙 화단 분리대를 허물고 도로 중간에 길이 90m의 버스 전용 왕복 2개 차로와 폭 3.7m의 버스승강장 2곳을 설치했다. 그러나 버스전용차로가 짧은 데다 추월 차선도 없어 위빙현상과 버스 정체가 가중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어 왔다.
■위빙현상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 2개 이상의 교통흐름이 교차하는 도로구간에서 나타나는 현상. 교통류의 합류구간과 분류구간이 인접해 있는 경우나 진입로가 진출로와 인접해 있을 때 발생한다. 위빙이 발생하는 구간에서는 운전자가 원하는 지점으로 접근하기 위해 많은 차선 변경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