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공공기관·유통업체 에너지 절감 시늉만

일부 구청 민원실 25℃ 넘어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3-12-26 21:26:36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6일 부산의 한 구청에서 직원이 온도계로 실내온도를 측정하고 있다. 이승륜 기자
- 백화점에선 외투 벗고 쇼핑

전력난 해소를 위해 마련된 정부의 에너지사용 제한 조치가 '생색내기'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단열 에어캡 부착 등 관공서들의 에너지 절약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기관은 실내온도가 제한 규정을 웃도는 등 방만한 에너지 운영실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오전 부산의 한 구청 민원실. 업무를 보기 위해 청사에 들어선 민원인이 하나둘씩 두껍게 챙겨입은 겉옷을 벗기 시작한다. 6도 안팎의 쌀쌀한 바깥 날씨와 달리 청사 안 온도는 25.5도.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환풍구 근처 상담 부스에서 일부 시민은 겉옷을 벗고 얇은 셔츠만 입은 채 민원을 처리하는 진풍경을 보여줬다. 시민 백모 씨는 "집에서도 난방비를 아끼려 슬리퍼를 신고 겉옷을 껴입는다"며 "이제 겨울은 구청에서 나야겠다"고 꼬집었다.

일부 구 청사는 창문에 단열 에어캡을 부착하고 민원실 천정에 단열 천막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 절감 노력을 보였지만, 이들 역시 실내 온도가 19~20도로 정부 제한온도 18도를 웃돌았다.

공공시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부산의 한 국립대 도서관 열람실의 실내온도는 23.9도여서 자리 한편에는 책 대신 학생이 벗어놓은 겉옷 가지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인근 공원 역시 에너지 절감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이곳의 33㎡ 규모 추모관에서는 관리 직원 한 명만 상주하고 있는데도 연신 난방기구가 가동돼 실내온도는 22.6도에 이르렀다.

유통업체의 상황은 더욱 극과 극의 모습이다. 중구의 한 백화점에서는 낮에 주부 고객이 방한내의 등 웜비즈 상품을 구매하려고 할인 매장을 찾았지만, 물건을 고르는 이들 상당수가 외투를 벗은 채 매장 안을 돌아다녀야 할 정도로 실내 온도(23.2도)가 높았다. 최근 정부가 대형건물의 난방 규제 온도(20도)를 자율권장 사항으로 전환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체 자체적으로 자율 기준을 마련했지만, 대부분 권장치보다 높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난방비 절감보다는 매출 하락을 막자는 게 대부분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7. 7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10. 10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5. 5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6. 6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7. 7장동혁 “李 대통령, 대북 송금 이상의 뭔가 있나".. 北에는 분노조절 '잘해'
  8. 8野 유용원 “21사단 北 철책선 MDL 남쪽 지역 설치…MDL 침범 광범위”
  9. 9아시안게임 논란에 병역특례 도마 위…정치권 개편론 확산
  10. 10국민권익위, 울산 광역 및 기초의회 위반 사항 무더기 지적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3. 3‘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4. 4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5. 5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6. 6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7. 7‘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8. 8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9. 9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10. 10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7. 7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8. 8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