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의 송전탑 공사를 둘러싼 한전과 반대주민들 간 갈등이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올해도 중단 없이 공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인 반면에 주민들은 공사 중단과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을 요구하며 투쟁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대규모 경찰력의 호위 아래 공사를 재개한 한전은 올해 말까지 밀양시 4개 면에 세울 46기의 송전탑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는 주민과의 갈등으로 완공하지 못한 전체 52기의 88.5%에 해당한다.

한전은 지난해 6기(11.5%)의 송전탑을 완공했다.

한전은 1일 "원활한 전력 수급을 위해 이른 시일 안에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완료되어야 한다"면서 "차질 없이 공사하더라도 연말까지 기간이빠듯하다"고 밝혔다.

송전선로는 울산시 울주군, 부산시 기장군, 경남 양산시·밀양시·창녕군 등 5개 시·군 90.5㎞에 걸쳐 있으며 송전탑은 모두 161기가 세워진다.

그 가운데 115기(71.4%)가 이미 완성됐다.

송전탑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창녕군의 북경남변전소까지 보내기 위한 시설이다.

그러나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정부와 한전은 주민의 희생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책위는 "정부 등은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만들어 그 안에서 이 문제를 풀어야하며 이렇게까지 극한투쟁을 하며 송전탑에 반대하는 이유와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사회적 공론화 기구의 구성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이달 25일에 2차 희망버스가 밀양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송전탑 공사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