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밀양지역의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대책위 사무실 입구에 한 주민이 쓴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송전탑 건설과 관련해 갈등이 일고 있는 밀양에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6일 나붙었다.

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실 앞에 내걸린 이 대자보는 밀양 주민 A 씨가 쓴 것으로 정부와 경찰, 한국전력 등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자보에서 A 씨는 "밀양에는 계엄령이나 다름없는 경찰의 폭력으로 어르신들이 발에 치이고 고향 땅 산에 올라가려 해도 주민등록증을 제시해야 하는 등 공권력 남용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상을 더 받으려고 투쟁하는 것이 아니고 고향 땅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라며 반대 주민들의 심정을 털어놨다.

현재 한전은 밀양의 송전탑 건설 예정지 52개 곳 가운데 24개 곳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6곳에서는 철탑 조립이 완료됐다.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음독자살한 유한숙 씨의 분향소 앞에서 한 달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