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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국제초대석 <48> 롯데 자이언츠 배재후 단장

올 목표는 무조건 우승…거인 근성 깨워 최고의 가을 선물 드릴 것

  •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   입력 : 2014-01-09 19:52:17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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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배재후 단장은 "올해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복귀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열성팬들에게 죄송했는데 올해는 22년만에 우승해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최준석·히메네즈 영입 타선 강화
- 장원준도 합류… 우승 노려볼 만

- 제2구단 창단 논의 고개 드는 건
- 더욱 분발하라는 시민의 채찍질

- 투자에 인색하다 평가 다소 억울
- 사직구장 내부 리모델링 협의 중

- 돔구장 건설은 시기상조인 듯
- 개방형 구장 확대가 현실적 대안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배재후(54) 단장은 2013시즌 마음고생을 참 많이 했다.

스토브리그에선 자유계약선수(FA)인 홍성흔(두산)과 김주찬(기아)을 놓쳐 야구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2008~2012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100만 관중 기록도 마감됐다.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배 단장은 "일본 한신타이거즈나 미국 보스턴 레드삭스보다 부산의 야구 열기가 뜨겁다는 점을 알고 있다.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또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올해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거인의 근성을 깨워 최고의 가을 선물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붙은 '제2구단 창단' 논의에 대해선 "부산시민들이 '롯데야, 더 잘하라'고 채찍질하는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명문구단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의 약점은 무엇이었나. 어떻게 보완했나.

▶지난해 성적이 66승58패4무로 5위였다. 우선 테이블세터진의 출루율이 7위(0.341)로 낮았다. 중심타선 장타율(0.382)과 4·5선발의 승리(4승)가 9위에 머물렀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6홈런(타율 0.341)을 친 최준석과 미국 메이저리그 트리플A에서 통산 타율 0.289에 154홈런을 날린 히메네즈를 영입했다. 장원준의 복귀로 선발진도 탄탄해졌다. 테이블세터진은 이승화 김문호 김대우 선수의 내부 경쟁을 통해 메우려 한다.

-다른 8개 구단과 비교해 롯데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선발진이 강점이다. 지난 시즌 38승을 합작한 유먼·옥스프링·송승준이 건재하다. 좌완투수 장원준의 합류로 1993년 이후 21년 만에 4명 이상의 10승 투수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5선발 후보인 김사율 이재곤 이상화 심수창의 경쟁도 볼 만할 것이다. 불안한 수비(2013시즌 실책 98개로 1위)와 본헤드 플레이·대체선수 부족은 단점이다. 김시진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개선할 것이다.

-2015년이면 사직구장이 준공 30년을 맞는다. 부산시는 롯데가 선투자하는 조건으로 신축 수준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대한 의견은.

▶광주나 대구처럼 신축이 가장 좋다. 그러나 사직구장은 안전진단 결과 '사용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아 당장은 어렵다. 장기적으로 사회적 합의와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전광판·음향시설 교체나 내부 리모델링은 부산시와 협의 중이다. 구장 신축은 다른 도시의 관례를 참고해 추진하겠다.

-2013시즌 관중이 급감했다. 경남 연고인 NC 다이노스 창단 영향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팀컬러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100만 명을 돌파했다가 지난해 77만여 명으로 떨어졌다. 경남 팬들이 일부 이탈했다. 과거 폭발적인 '공격 야구'에서 '지키는 야구'로 전환한 것도 원인이다. 여기에 스타선수인 이대호·홍성흔·김주찬의 이탈과 홀수 구단 체제의 시스템 문제(불규칙한 경기일정)도 작용했다. '지키는 야구'는 선수단 구성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2보 전진을 위한 과도기로 봐주셨으면 한다. 최준석과 히메네즈를 영입했으니 화끈한 공격야구를 기대해도 좋다.

-롯데는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종종 받는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있는가.

▶(웃으며) 억울하고 안타깝다. 물론 한 때는 인색한 측면도 있었지만 최근 5년은 공격적인 경영을 했다. 다른 8개 구단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2007년 300억 원을 투자해 삼성에 이어 두번째로 전용연습장(김해)을 완공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FA 9명과 계약했다. 이는 LG(14명) 한화(10명)에 이어 3위이다. 또 야구박물관·중앙광장 환경개선에도 22억 원을 투자했다. 앞으로도 사직구장 리모델링과 상위권 전력 유지에 힘쓸 것이다. 매출 증대로 발생하는 이익은 팬과 선수에게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에 제2구단을 창단하자는 논의가 정치권에서 활발하다. 어떻게 보나.

▶현재의 10구단 체제가 안정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제2구단 창단에 앞서 최소한의 시장성과 명분을 확보해야 한다. 롯데의 지난 시즌 입장객을 보면 20~40대가 80%(61만6000여 명 추정)를 차지한다. 부산 인구에서 20~40대는 159만 명 정도다. 2개 구단이 프로야구 주고객층 159만 명을 양분하면 시장성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서울은 영호남과 충청·강원·경기 출신들이 모인 탓에 자기가 원하는 팀을 응원할 수 있다. 부산은 '우리나 남이가'란 정서가 있다. 개인적으로 제2구단 창단 논의를 "롯데야, 더 잘하라"는 부산시민의 명령으로 받아 들인다. 지속적인 변화와 개혁으로 전국에서 사랑받는 명문구단으로 도약하겠다.

-돔구장 건설도 검토할 때 아닌가.

▶돔구장 건설비는 개방형 구장에 비해 최소 3배의 건설비에 최대 10배의 유지·보수비가 든다. 초기 5000억 원을 투자해 돔구장을 지으면 매년 20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그 부담은 부산시·롯데·팬에게 돌아간다. 365일 중 프로야구가 열리는 65일을 뺀 300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일본도 수도인 도쿄돔 말고는 모두 적자이다. 긴데즈 버팔로즈(오사카돔)나 다이에 호크스(후쿠오카돔)가 매각 또는 파산한 이유 중 하나도 과다한 돔구장 관리비 때문이었다. 2000년 이후 세계적으로 건설된 돔구장은 2002년 완공된 삿포로(야구·축구 겸용)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기후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1만2000~2만 명에 달하는 부산 사회인 야구팀을 위한 개방형 야구장 확대가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프로팀은 늘고 있지만 지역 유소년·청소년 선수 자원은 줄어들고 있다. 학교 팀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하고 있나.

▶한국 프로야구의 가장 큰 문제점이 얇은 선수층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고교팀은 57개로 미국(1만여 개)이나 일본(4000여 개)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26개 팀(리틀 13, 초등 6, 중학 9, 고교 5)이 있다. KBO와 함께 아마팀 창단 때 고교 4억 원, 중학 1억5000만 원, 초등 3000만 원을 지원해 2022년까지 고교 20개팀, 중학 30개팀, 초등 30개팀으로 늘리려 한다. 또 국제신문과 공동 주최하는 롯데기 초·중 야구대회와 고교대회를 통해 아마야구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 배 단장이 말하는 야구장 밖 야구

- 롯데가 경기 이기는 날엔 경범죄 발생률 낮아지고 공장제품 불량률도 줄어

20년 넘게 롯데 자이언츠에서 몸담은 배재후 단장은 '야구도시 부산'의 열기를 누구보다 잘 안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들은 얘기입니다. 한 분이 '롯데가 이기면 경범죄 발생률이 낮아지고 정책에 대한 불만도 줄어 행정이 편하다고 하더군요. 상공계에선 제품 불량률이 낮아진대요. 가정에선 '밥도. 아는? 자자' 세 마디만 하는 경상도 남자들이 야구를 주제로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난답니다. 우스갯소리지만 그만큼 야구를 사랑하는 팬이 많다는 증거죠."

팬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고. "지난 시즌 수비 위주의 야구에 대한 질책이 많았어요. 그래서 올해는 자유계약선수(FA) 최준석을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습니다.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배 단장은 스포츠 마케팅 부문에서는 롯데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 2010년 한양대에서 발표한 국내 8개 구단(NC 다이노스 창단 전)의 경제적 파급효과 1조1360억 원 중 롯데가 20%인 2300억 원을 기록해 지역 경제공헌도 1위였기 때문이다. "매주 마지막 주중 경기에 하는 스페셜데이 이벤트(배지데이·챔피언스데이·유니세프데이)는 물론 세계 4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유니세프 공식 후원 파트너십을 체결해 매년 1억 원 상당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2억4000만 원을 적립해 불우이웃에 전달했다.

대구 출신인 배 단장은 프로야구 초창기인 1988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에서 일하고 있다. 이제는 부산 사람이 다 됐다고. "아내가 TV로 야구를 본 뒤 가끔 조언해요. 때로는 깜짝 놀랄만한 지적을 하기도 합니다. 이제 야구는 저나 우리 가족에게 인생 자체가 됐어요."


▶배재후 단장 프로필

▷1960년 10월 대구 출생 ▷1984년 대구대 경제학과 졸업 ▷1985년 롯데산업 입사 ▷1988년 롯데 자이언츠(그룹 전입) ▷2007년 3월 롯데 자이언츠 운영부장 ▷2010년 2월 롯데 자이언츠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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