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거푸집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진 부산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현장의 지지대. 백한기 선임기자 |
- 현장 인부 위험성 보고해도
- 시공사 보강 부실, 공사 강행
부산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거푸집 붕괴 사고(본지 지난달 20일 자 1면 등 보도)는 거푸집 아래를 받치는 임시 지지대가 잘못 설치돼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푸집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부산 영도경찰서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설계업체 등 전문가의 의견, 현장 인부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지지대 설치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음을 밝혀냈다. 인재(人災)로 말미암은 사고인 만큼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붕괴 사고는 연결도로의 폭이 넓어지는 구간에서 일어났다. 현장 감식 결과 사고 구간의 지지대 4곳에서 20㎝가량의 지지대 뒤틀림 현상이 나타났다. 붕괴 사고 지점뿐 아니라 맞은편 지지대에서도 뒤틀림 현상이 확인됐다. 지지대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 때 임시 설치하는 것으로, 설계도면에서 지시한 대로 정확히 설치해야 수직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시설물이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발생 이틀 전 현장 인부가 지지대 뒤틀림 현상이 있음을 상부에 보고했고, 시공사 측은 나무와 쇠 등으로 보강 작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연결도로 공사 현장에서의 지지대 뒤틀림 현상이 생겼을 때 작업을 중단하고 지지대를 다시 설치한 뒤 공사를 재개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특히 안전대책도 없이 지지대 보강 작업과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병행해 사고를 불렀다고 결론지었다. 이흥우 영도서장은 "현장 관리 감독자의 과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지지대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공사 현장부장 4명과 감리업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이 중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