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전 차관 선고 20일 예정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 시절 '왕 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54)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징역 4년이 구형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4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304호 법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원전과 관련해 5700만 원을 받은 혐의(알선수뢰)로 기소된 박 전 차관에게 "개전의 정이 없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징역 4년과 벌금 1억1400만 원, 추징금 5700만 원을 구형했다. 박 전 차관은 김종신(68)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부터 원전 관련 정책 수립 때 한수원 입장을 고려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7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이른바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6·구속) 씨로부터 2009년 2월 원전 수처리 업체인 한국정수공업의 로비자금 3억 원을 받아 5000만 원을 박 전 차관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여당 당직자 출신 이윤영(52) 씨에게는 징역 2년과 추징금 2억5000만 원을 구형했다.
검찰과 박 전 차관의 변호인 측은 이날 이 씨로부터 5000만 원을 받은 혐의와 관련한 알리바이(현장 부재 증명)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 전 차관 측은 당일 오후 8시40분께까지 청와대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 조셉 카빌라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한 뒤 서울 시내 다른 호텔에서 카빌라 대통령을 독대하고 곧바로 귀가했다면서 당시 운전기사를 증인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검찰은 "박 전 차관이 만찬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카빌라 대통령을 숙소에서 따로 만났다는 주장은 예정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박 전 차관의 방문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통역도 없는 상황에서 영어도 능통하지 않은 피고인이 카빌라 대통령을 독대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전 차관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0일 오전 10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