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해공항의 국제선 탑승 카운터의 전산 시스템이 1시간가량 마비돼 일부 항공편 이륙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7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20분께 국제선 체크인 카운터 50여 개의 통신 시스템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따른 탑승 수속 지연으로 이날 오전 7시5분 인천으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1402편 등 일부 항공기의 이륙이 19분가량 늦어져 승객 130여 명이 영문도 모른 채 발이 묶여야 했다. 일부 승객은 공항 내 항공사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승객 이모(48·부산 수영구 광안동) 씨는 "공항에서 2시간 이상 탑승 수속을 기다렸다"며 "명확한 이유도 모른 채 발이 묶여보긴 이번이 처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항공사 역시 시스템 정지 원인을 알 수 없어 한동안 혼선을 빚었다. 한 항공사 직원은 "다행히 오전 탑승객이 적어 큰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일부 항의하는 고객을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뺐다"고 털어놨다.
결국, 전산 시스템은 이날 오전 5시40분께 항공사와 공항공사 측 유지보수 직원이 회선 교체에 나선 뒤 30분이 지나서야 정상 가동될 수 있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전용회선 대신 KT의 비상 보조회선을 연결한 것이어서 전산망이 제 기능을 하는 데에는 1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확인 결과 이날 사태는 전날 밤 공항 내 사업을 철수하는 롯데면세점의 통신 회선 철거 작업을 하던 SK텔레콤 직원이 항공사 회선까지 건드리면서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보조회선을 사용하다 보니 초기 시스템의 정상화에 다소 지연이 있었지만, 이후 서버 운영 속도는 평상시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공항공사 측은 항공사 영업이 완료되는 이날 심야 시간대를 이용해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주 통신 회선의 복구 작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