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가 다음 달 폐업을 선언했다. 전국 109개 협력사 중 처음이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이러한 사례가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 삼성전자서비스 부산·경남 지역 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인 광명해운대서비스(주)가 다음 달 8일 문을 닫는다는 내용의 폐업 공고문을 냈다. 공고문에는 '최근 대표이사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경영난이 가중되는 등 회사 내부 사정으로 부득이 폐업한다…회사는 폐업 때까지 (직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적혀 있다.
광명해운대서비스센터의 A/S 기사는 50여 명으로 대다수가 노조원이다. 해당 센터는 지난해 9월부터 노조 측과 교섭해왔지만 지난달 13일 노조의 첫 파업 당시 문을 닫았다. 이달 들어서도 파업이 이어지면서 제품 수리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서비스 부산·경남 지역 협력사 대표들은 최근 노조원 파업 장기화에 따른 고객 불편에 사죄하고, 협상에 어려움이 있다며 대국민 호소에 나선 바 있다.
갑작스러운 폐업 소식에 노조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는 "지난 26일 유승철 광명해운대서비스 대표와 노사 간담회를 할 때도 폐업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본사 차원에서 노조를 흔들기 위한 외압이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사태 추이를 봐가며 대응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소속 전국 50개 센터 A/S 기사 1000여 명은 지난 1월 13일 첫 파업 돌입 이후 40일 넘도록 부분 및 전면 파업을 벌여왔다. 노조 측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들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교섭팀에게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전달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는 "경총은 임금이나 노동조건 개선 등에 대해 어떠한 안도 내놓지 않은 채 차일피일 시간을 끌어왔다"며 "정당한 쟁의 절차에 따라 획득한 합법적 쟁의행위에 대해 업무 이관 차단과 노동조합 탈퇴 협박 등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는 이번 광명해운대서비스를 포함해 109개 협력사 근로자 6000여 명 중 1500명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