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성 근무 때 뒷돈 받은 혐의
- 부사장은 관련 혐의 부인
- 함께 일한 중간간부 사무실도
- 부·차장 등 4명 신병 확보
올 초 검찰 간부 인사로 주춤했던 원전 비리 수사가 다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고위층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구속수감 중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서 막혀 있던 정·관계 로비 수사로까지 확대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지청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한수원 본사에 있는 이청구 부사장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이 부사장과 함께 월성원자력본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부·차장 등 중간 간부 4명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특히 이들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한수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 부사장은 월성원자력본부장 재직 당시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한 원전업체 대표 A 씨 등으로부터 수십억 원대 이상의 부품 납품과 관련한 청탁을 받고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 등은 금품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부사장 등의 사무실에서 컴퓨터 파일과 회계장부 등을 확보, 정밀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한수원이 수사 의뢰한 월성원자력발전소에 납품된 시험성적서 위조 부품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부사장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부사장 등에게 납품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A 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구속기소한 A 씨 등을 통해 이 부사장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원전 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1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김종신 전 사장이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부사장까지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원전 비리 수사가 정·관계 고위층으로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이어서 정확한 혐의는 물론 수사 확대 여부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이 지난해 5월부터 기소한 126명 중 74명(58.7%)의 1심 재판이 완료돼 모두 유죄가 선고됐다. 박 전 차관 등이 기소된 혐의 중 일부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지만, 기소된 원전 비리 관련자 대부분에게 중형이 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