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대출 사기' 사건에 금융감독원 현직 간부가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간부가 이 사건의 주범과 10년 동안 지인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나 금융기관 사정 당국인 금감원의 신뢰가 바닥까지 추락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말부터 내부 감찰을 벌인 결과 자본시장조사국 소속 김모(50) 팀장이 KT ENS 협력업체인 중앙TNC 서모(44) 대표에게 KT ENS 관련 조사 여부를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김 팀장은 이번 사건의 주범 중 한 명인 서 대표와 2005년부터 지인관계를 유지했다. 2008년에는 서 대표가 인수한 농장 지분 30%를 무상으로 받은 뒤 해외 골프여행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 팀장은 이 같은 '친분'으로 지난 1월 29일 금감원의 KT ENS 대출 사기 조사 착수 사실을 서 대표에게 알려준 뒤 또 다른 주범인 NS쏘울(KT ENS 협력업체) 전모(49) 씨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로 달아난 전 씨는 현재 인터폴에 수배된 상태다. 금감원은 김 팀장을 이달 초 직위 해제한 뒤 대기발령 조처를 내리고 수사 의뢰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이날 협력업체들이 은행권에서 받은 부정대출 금액은 총 1조8335억 원이며, 이 중 2894억 원은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사기 대출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 감찰실 조두영 국장은 "(김 팀장 이외에) 추가 연루 직원은 없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면직 등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