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유일의 돌고래 체험장인 '거제 씨월드'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오는 4월말 개장에 난항이 예상된다.

동물자유연대와 거제환경운동연합 등 9개 시민단체는 26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제씨월드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와 함께 사업 취소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서울에서 돌고래 수입 반대 시위도 가졌다.

이들 단체는 "시와 거제씨월드가 추진하고 있는 체험장은 생태적이지 않으며, 준공 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수조에 돌고래 4마리를 넣어 사육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데도 흰고래 4마리를 추가로 반입하는 등 초법적인 자세를 보였다"며 검찰은 거제씨월드 사건을 재수사하고 거제시는 사업을 취소하라고 덧붙였다.

동물자유연대 등은 지난해 12월 거제씨월드 측이 임시사용 승인도 받지 않은 채 수족관에 돌고래를 사육한 사실을 확인하고 고발했으나 검찰은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이에 동물보호연대 등은 지난 19일 검찰에 항고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돌고래 포획 및 전시를 금지하는 추세"라며 "이 사례는 우리나라의 동물 복지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엄격한 법 적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운영사 측은 해당 수조에 대한 임시 사용승인 절차를 거치는 등 정식 개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사업 취소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