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빈곤층 1600명 기초수급 대상인지도 몰랐다

부산시 복지사각지대 조사

  • 최현진 이승륜 김영록 기자
  •  |   입력 : 2014-04-02 20:58:51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한달간 실시 결과 8303건 접수
- 5.6% 긴급지원·20% 수급지정
- 시, 조사 늘리고 지원예산 편성
- 공동모금회·복지관협회와 협약

승합차에 거주하는 김모(59) 씨는 2년 전 폐암에 걸린 아내를 치료하느라 평생 모은 재산을 다 써버렸다. 유일한 피붙이인 딸은 고등학생 때 가출한 후 연락이 닿지 않는다. 친구 도움을 받아 월세방을 구할 수 있었으나 하지동맥 폐쇄증에 결핵까지 겹쳐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이 때문에 월세(10만 원)를 내지 못해 쫓겨난 후 친구에게 중고 승합차를 받아 최근까지 차에서 살았다. 이 차 때문에 기초생활보장을 받을 수 없었다. 보다 못한 친구들이 129 콜센터를 통해 김 씨의 사연을 알렸다. 김 씨의 사연을 접한 동래구는 긴급 생계 및 주거비를 지원했다. 김 씨는 갖고 있던 승합차를 없애고 기초생활보장을 신청해 구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30년 전 아내와 별거한 후 혼자 사는 최모(58·사상구 괘법동) 씨는 건설 현장 일용직 근로자로 생계를 유지했으나 4개월 전부터 발바닥 통증과 발부종이 심해지면서 혼자 걷기가 힘들어졌다. 외부 출입을 삼가고 집에 누워만 지내면서 살이 10㎏이나 빠졌다. 월세가 1년 이상 체납돼 곧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전화요금을 못내 전화마저 끊기면서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회복지사가 이번 조사 때 최 씨를 발견했다. 사상구는 최 씨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신청하고, 긴급 후원금을 지원했다.

부산시가 지난 한 달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을 조사한 결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접수된 빈곤층이 8303명에 달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중 긴급복지 지원 대상이 445명(5.6%)으로 집계됐고,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임에도 이를 신청하지 못한 빈곤층이 1651명(20.9%)에 달했다. 세 모녀 자살 사건 이후에도 많은 빈곤층이 기초생활수급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본인이 신청하지 않으면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 제도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시는 나머지 빈곤층에 대해서는 구·군 자체 예산과 민간 후원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구·군 예산으로 지원받지 못하는 3489명(43%)을 돕기 위해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부산시사회복지관협회와 손을 잡는다. 4일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민관 업무 협약식을 체결한다. 공동모금회는 재정 지원을, 복지관협회는 긴급 복지 대상자를 특별 관리한다.

부산시 신규철 사회복지과장은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 특별 조사 횟수를 늘리고, 하반기 예산을 편성해 이들을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을 주변 사람이 신청할 수 있도록 신고 활성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미 애리조나서 60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 상하원까지 다 장악
  2. 2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3. 3[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4. 4[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5. 5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6. 6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8. 8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9. 9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10. 10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4. 4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3. 3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4. 4‘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7. 7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8. 8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9. 9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10. 10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1. 1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2. 2[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3. 3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4. 4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5. 5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6. 6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7. 7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8. 8'세브란스병원 흉기난동' 50대 여성 구속심사
  9. 9‘은평 스토킹 살인’ 60대 남성 구속심사…혐의 대체로 인정
  10. 10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