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안개 심해 못갈 것 같다더니…단원고 무리한 수학여행?
단원고 학부모 자녀들과 연락안돼 '패닉'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가 전날밤 안개가 심해 출항을 못한다고 했다가 출발을 강행했다는 학부모들의 주장이 제기돼 무리한 운항이 대형참사를 부른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일고 있다.
수학여행길에 여객선 침몰사고를 당한 경기 안산단원고 학부모들은 이날 무리한 수학여행을 따지며 학교측을 원망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전날 안개가 심해 출항이 어렵다는 자녀의 연락을 받고 밤새 걱정했는데 이처럼 어이없는 사고를 당하자 학교측의 수학여행 강행 탓에 사고가 발생했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어젯밤에 아들이 전화로 '안개가 심해 못갈 것 같다'고 했다가 다시 전화를 했더니 '그냥 출발한다더라'고 했다"며 "학교측이 위험한 상황인데 수학여행을 강행해 사고가 터진 것 아니냐"고 따졌다.
단원고는 이날 임시 휴교하고 교장실에 비상대책반을 만들어 현장 인솔교사들과통화하면서 상황을 살피고 있다.
학부모 300여명은 이날 오전 진도로 출발했으며 뒤늦게 학교를 찾아온 학부모 100여명이 자녀들과 전화연락이 닿지 않자 불안한 마음을 추스리며 무사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한때 '단원고 학생 구조완료'라는 경기도교육청 발표와 언론보도를 접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학부모들은 뒤이어 '잘못된 발표'였다는 소식에 일부는 실신하기도 했다.
전체 학생 325명 가운데 77명을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은 상황인데다 2학년생 정차웅 군 등 2명이 숨지고 290여명이 실종된 상태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충격에 빠졌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