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9시께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하자 해경과 해군은 물론 인근 어민까지 나서 구조에 총력을 다했다.

정부는 해군 함정 72척과 기타 선박 15척, 항공기 18대를 동원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낮 12시까지 인명 구조는 전체 승선 인원 462명 중 180명에 달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선체가 빠른 속도로 기운 뒤 완전히 뒤집힌 채 침몰했다. 워낙 빠른 속도로 침몰한 데다 조류까지 강해 구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경은 실종 상태인 284명의 승객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선체에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160명의 잠수부를 동원해 선체 진입을 시도했지만, 조류가 강해 실패했다.

긴박한 상황은 병원에서도 이어졌다.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차웅(17) 군은 낮 12시12분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질식사였다. 헬기로 구조해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지만, 의료진의 심폐소생술에도 정 군의 숨은 돌아오지 않았다. 정 군의 아버지 정윤창(46) 씨는 "2주 전에 큐빅 사달라고 조르는 걸 못 사준 게 너무나 아쉽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언제나 비싼 것보다는 싼 것을 사달라고 하는 착한 아이였다"며 눈물을 훔쳤다. 정 군의 어머니 김연실(45) 씨는 실신한 듯 영안실에 드러누웠다.

안타깝기는 권지영(6) 양도 마찬가지다. 권 양은 낮 12시52분께 목표 병원으로 후송됐다. 검사 결과 생명에는 지장 없었다. 하지만 이날 늦게까지 권 양의 부모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목포 한국병원 전문의는 "우리 병원에 들어온 20명의 환자 중 2명이 사망했고 4명이 중상, 나머지가 경상이다. 대부분 신체 충격으로 인한 부상이다. 경상으로 분류한 환자 일부도 거의 중상자로 볼 정도로 심각한 환자가 다수"라고 전했다.

방재 당국의 한 관계자는 "선박이 빠르게 침몰해 내부에 있던 승객 다수가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고 해역의 수온이 14도 정도로 낮아 장시간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