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된 학생이 찍은 스마트폰 영상 일부. 선실에서 대기하라는 선내 안내방송에 따라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개인사물함 아래에 피해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화면에 담긴 학생들의 생사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투브 영상캡처
16일 오전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00여 명이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섰다가 여객선 침몰사고를 당했지만, 몸이 불편한 이 학교 장애학생 4명은 항공편을 이용한 덕분에 사고를 모면했다.
단원고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 도움반(특수학급) 소속 학생 중 수학여행에 참여하기로 한 장애학생 4명은 제주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하기 위해 오전 8시30분께 버스를 타고 담당 교사와 함께 공항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이 탄 배에 이상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여행 계획을 아예 취소해 장애학생 4명이 탄 버스는 학교로 되돌아왔다. 개인사정 등으로 수학여행에 참여하지 않고 집에 있던 나머지 장애학생과 운동부 학생 등 7명도 역시 사고를 면했다.
이와 함께 학생 중 확인된 생존자가 반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학교 측이 파악한 생존 인원은 모두 80명. 이 가운데 1반은 37명 중 19명, 6반은 37명 중 14명이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10반은 23명 중 1명, 9반은 23명 중 2명만 생존이 확인됐고, 7반(35명)과 8반(32명)의 생존자도 각각 3명에 그쳤다.
단원고는 1∼6반은 인문계, 7∼10반은 자연계로 이 중 7∼8반은 남학생, 9∼10반은 여학생반이다. 사고 당시 자연계 학생들이 있던 위치가 상대적으로 탈출이 어려워 피해를 더 입었고 이 과정에서 힘이 약한 여학생들이 침몰하는 배에서 제때 탈출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