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부산항대교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부담을 덜었다. 시는 부산항대교 민간사업자인 북항아이브리지(주)와 오는 8월 20일까지 대교를 무상으로 시험운영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무상시험운영 기간은 총 4개월 10일이 된다.
대교를 이용하는 시민은 양측 합의에 따라 8월 21일부터 요금을 내면 된다. 요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승용차 기준 1300원이 유력하다. 부산항대교는 다음 달 22일 개통할 예정이다.
시와 북항아이브리지는 부산항대교 무상시험운영 기간을 놓고 3개월간 지루한 공방전을 벌였다. 민간사업자는 준공 후 교량 운영비가 한 달에 3억3000만 원, 금융비용이 10억 원 등 13억3000만 원이 필요해, 한 달 이상의 무상운영은 어렵다는 견해를 털어놓았다. 시는 '최대 6개월간 무상운영을 할 수 있다'는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근거로, 무상운영 기간을 4개월 이내로 하면 재정 부담이 크다는 점을 꾸준히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MRG 부담을 덜었다고 보는 판단의 근거는 8월 20일께 남항·부산항대교 영도연결도로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시는 연결도로 개통으로 부산항대교 통행량이 늘어 MRG를 물지 않아도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측이 맺은 실시협약에는 유료 개통 후 10년간 통행량이 추산량의 80%를 밑돌면 그 차액만큼 시가 수익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하루 추산 통행량은 4만9838대, 내년 5만1418대, 2016년 5만4577대이다.
북항아이브리지 관계자는 "무상운영을 오래 하면 막대한 금융비용을 떠안아야 해 협상이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시의 재정 부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통 큰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5차에 걸친 협상 끝에 양보를 이끌어 냈다. 이번 합의를 대가로 민간사업자에게 다른 이익을 보장해주는 이면 합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