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어서 돌아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고 3학년 학생들이 수업 전 생존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날 안산 단원고 실종자 가족을 위해 구호물품과 격려문을 진도체육관으로 보냈다. 연합뉴스

- 학교 정상화엔 시일 걸릴 듯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수색이 한창인 가운데 구조된 학생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병원 내 학교' 운영이 검토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현장에서 구조돼 치료 중인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75명이 병원 내에서 치료·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구조된 학생 74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20%가량은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을 이유로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병원 측의 소견이다.

이에 학교 측은 개별·모둠 상담 등을 포함한 심리치료 중심의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 위탁 교육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3학년 학생에 대해서는 심리적 충격과 교사 배치 상황 등을 고려해 24일(1학년), 28일(3학년) 각각 수업을 재개한다.

이 같은 노력에도 학교 정상화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실종자(243명)의 89%가 단원고 학생과 교사인 상황에서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교 측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학교 관계자는 "구조된 학생 상당수가 구조되지 못한 친구들에 대해 슬픔과 미안함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며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교사 12명이 실종되고 재직 교사 상당수가 사고 수습지원에 나서고 있어 학생이 등교를 해도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학교 측은 기간제 교사를 충원하는 한편, 숨진 강모 교감의 후임 발령을 내는 등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