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서 기술자가 원격조정 무인잠수정(ROV)을 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현장에는 해군과 해경의 수색 외에 다양한 구조 방식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해군과 해경 잠수 요원 외에 민간 잠수사인 '머구리'가 활약하고 있다. 이들 외에 미국에서 공수한 무인잠수정 등 첨단 장비도 동원했다.

해양경찰청은 21일 세월호 침몰 현장에 머구리로 불리는 잠수기수협 소속 잠수사 12명을 수색과 구조를 위해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과 전남 여수, 충남 보령에서 4명씩 차출됐다. 머구리는 산소통을 메고 들어가는 잠수사와 달리 배 위에 산소 공급 장치를 두고 줄을 통해 산소 공급을 받는다는 점에서 일반 잠수사와 다르다. 바닷속 20~30m 깊이에서 1시간가량 작업할 수 있어 30분 정도에 그치는 일반 잠수사보다 오래 작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산소공급선의 길이가 100~150m에 달해 거리 이동이 자유로워 산소공급선이 구명선 역할을 한다. 이들은 또 가슴 부분에 자동차 전조등과 비슷한 대형 서치라이트를 달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에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경은 또 이날 오후부터 무인잠수정(ROV) 2대와 이를 조정할 미국 기술진 2명을 구조 현장에 투입했다. 무인잠수정은 카메라가 달린 원격조정장치다. 밖에서는 영상장비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바닷속을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 음향 정보는 물론 수질 정보까지 수집한다. 1980년대부터 사용돼 깊은 바닷속에서 난파선 탐사, 기뢰 제거 등 위험한 임무에 활용돼 진가를 발휘해 왔다.

하지만 인명을 구조하는 활동을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미국의 ROV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우리 군의 수중무인탐지기는 해군이 요구한 성능에 미흡해 인수가 늦어지면서 수색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ROV를 투입한 것은 이런 방법이라도 써보자는 시도이다.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