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감 선거가 직능 및 시민사회단체의 상호비방전으로 변질되면서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21일 지역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의 부인이 이사장으로 재임했던 진주외고에서 학교폭력으로 학생 2명이 숨진 것과 관련, 노동·시민사회단체에서는 연일 후보직 사퇴 촉구 및 고발 등을 이어가고 있다. 또 경남교육바로세우기학부모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고 후보가 '보수 단일후보'란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의혹이 있다며 경남도선관위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올바른 교육감추대 전국회의'는 지난 12일 고 교육감을 보수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지난 20일에는 도내 노조 대표 40여 명이 학교폭력 사망사건 책임 등을 이유로 고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15일에는 진주여성회를 비롯한 서부 경남여성단체가 고 후보의 부인이 진주외고 학교폭력 사망사건 뒤에도 남편의 선거운동을 했다며 고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부경남 원로교원모임과 (사)경남좋은학교운동연합은 권정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1일 권 후보가 진주교대 총장 당시 교수협의회의 중간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며 교육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에는 '경남교육을 걱정하는 시민사회지도자'모임 공동대표라고 밝힌 8명이 권 후보의 출마를 기획한 교육원로들은 경남교육의 후퇴와 불신을 조장하는 정치적 술수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상호 비방전과 고발 등이 이어지면서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정책 검증 등은 뒷전으로 밀려난 분위기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선거 때면 고질병처럼 나타나는 등 비방 폭로전으로 정책 선거가 실종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남도교육감 선거에는 고·권 후보 외에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대표가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