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서로 다르지만, 형님 아우 하기로 했습니다."

부산 동구청장 박삼석(새누리당) 후보와 성재도(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페어플레이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후보는 23일 "지역구가 좁다 보니 하루에도 선거운동 도중 수차례 마주친다"면서 "머쓱하게 서로 지나칠 게 아니라 밥이라도 한 그릇 같이하고 사람도 소개해주면서 깨끗한 선거운동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마주치면 서로 외면하지 말고 따뜻한 덕담이라도 한마디 건네자는 것이다. 동구는 부산시 전체 면적의 1.3%(9.73㎢)를 차지한다. 인구는 9만8500여 명(2012년 기준) 수준이다.

그동안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흑색 선거운동이 난무했는데 이런 선거운동은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다. 두 후보는 서로를 '형님, 아우'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워졌다. 박 후보가 성 후보보다 7살 많다.

성 후보는 "형님 내외분과 식당에서 밥을 같이 먹었는데 이를 본 유권자들이 놀라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박 후보도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잡음이 많았다. 주민들도 혼탁선거의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