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선거 때도 휴강 안했는데…마지막이라 울컥"

김석준 부산교육감 당선인 부산대 마지막 수업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4-06-10 20:39:10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이 10일 오후 부산대 1사범관 306호 강의실에서 마지막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 정년 남았지만 교육법 따라
- 31년 재직한 교수직 사퇴
- "주눅들지 말고 뚝심가지길"
- 제자들 "아쉽지만 응원"

"오늘은 마지막 수업입니다. 출석부터 부르고 시작하겠습니다."

10일 오후 부산대 1사범관 306호 강의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은 그렇게 '교수 김석준'의 마지막 강의를 했다. 과목은 사회학. 수강생 70여 명은 강의 시작 전부터 대부분 자리를 잡고 앉아 김 교수를 기다렸으며, 김 교수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강의를 진행했다.

김 당선인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한 1983년 9월 1일 부산대 사상 최연소(당시 26세) 교수(일반사회교육과)로 임용돼 강단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이번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교육법에 따라 만 31년간 재직했던 교수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년은 8년이 더 남았다. 김 당선인은 "교수 생활 31년을 정리하는 마지막 강의여서 울컥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앞으로 교육감으로서의 책임감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당선인은 지난 2월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 이후 단 한 번도 강의를 거르지 않았다. 지난 두 차례의 시장 선거와 두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학기에 맡은 강의는 학부(3학점)와 대학원(3학점), 대학원 논문 지도다. 이날 강의에 출석한 전병제(18·1년) 씨는 "선거운동 등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데 부담이 많았을 텐데, 강의 내용이 굉장히 좋았다.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사범대 교수로 재직하다 보니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제자도 많다. 김 당선인은 "제자 중 현직 교장과 교감을 포함해 170여 명이 교단에 있다. 부산에는 100명 정도다. 우리 학과 외에 내 강의를 들은 다른 학과 제자까지 합치면 수백 명은 될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들 제자가 앞으로 교육감직을 수행하는 데 큰 우군이 될 것이다. 일선 교육 현장과의 소통에 많은 도움을 받고 싶다. 오는 9월 시교육청 전문직 인사 때도 좋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의가 끝날 즈음 한 학생이 새누리당 중심의 부산 정치 환경에서 진보 교육감으로서 개혁을 추진하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 당선인은 "최근 지인이 내 처지를 빗대 '사라호 태풍 때 오륙도에 날려와 얹힌 외로운 바위'라고 표현하더라. 어렵겠지만, 시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개혁 정책을 밀고 가겠다. 시장과 시의원들이 함께하지 않으면 시민의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너무 많은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욕심은 없다.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제자들에게 '젊음의 책임과 자세'에 대한 당부로 90분간의 '마지막 강의'를 마무리했다. "돌이켜보면 젊음은 늘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힘든 것을 너무 과장하거나 주눅들지 마십시오. (힘들어 하거나 주눅드는) 그 순간부터 가능성은 없어집니다. 힘들더라도 당당하게 뚫고 나갈 뚝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옵니다."

강의실을 나서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김 교수의 강의를 더 들을 수 없어 아쉬워 하는 표정이었지만 김 당선인이 부산시교육감으로 부산교육을 혁신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9. 9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10. 10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 1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2. 2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