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보조금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휴대전화 개통 이후 수십만 원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변종 영업수법인 '페이백'이 일반화돼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9일 부산 서면 일대 휴대전화 판매점은 자정까지 불을 환히 밝힌 채 영업을 계속했다. 보조금이나 판매 수당이 높아 고가의 최신 스마트폰을 싸게 팔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최대한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이날 출고가 86만6000원인 갤럭시 S5는 20만~30만 원 선에서 팔려나갔다. 보조금 한도가 27만 원인데, 이 경우 50만 원 상당의 보조금이 지급된 셈이다. 온라인에서는 0원을 제시한 업체도 있었다.

이날 휴대전화 판매는 주로 기기 구매 가격을 높게 책정해 전산에 등록한 뒤 가입한 다음 달에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속칭 '페이백'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동통신 3사가 순환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등 단속이 심해지자 서류상으로는 보조금이 한도 내에서 지급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다.

그러나 가입자가 약속한 금액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구두계약으로 이뤄지는 탓이다. "페이백을 어떻게 믿느냐"는 질문에 한 판매자는 "못 믿겠다면 할 수 없다. 이것저것 다 따지면 절대 싼 가격으로 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페이백 지급 예정일을 판매점이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판매점은 통신사 대리점으로부터 판매 수당 등을 받아 이 중 일부를 가입자에게 돌려주는데, 이 방법으로 통신사에서 정한 가격보다 싸게 휴대전화를 판매한 사실이 적발되면 판매 수당은커녕 벌금을 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