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일 오후 첫 운행에 들어간 전국 첫 주민복지형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 주민들이 줄지어 있다. 모노레일은 부산 중구 영주동 부산디지털고 옆 계단 길에 설치됐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 국내 첫 보행 약자 주민복지형
- 8명 정원·1~3층 1분 안에 왕복
- 관광객 유치 효과도 기대
"모노레일이 효자네!"
20일 오후 부산 중구 영주동 부산디지털고 버스정류소 앞.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계단 공사 준공식'이라고 쓴 펼침막이 내걸렸다. 이날 준공식 시작 전부터 모인 동네 주민들로 일대가 들썩였다. 산복도로 보행 약자를 위한 주민복지형 모노레일이 국내 처음으로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업비는 국비 11억 원, 지방비 12억 원으로 총 23억 원이 투입됐다.
60, 70대 어르신 50여 명은 오르막길 계단에 옹기종기 모여 모노레일 탑승을 기다렸다. 윤옥조(71·부산 중구 대청동) 할머니는 "그동안 비탈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려면 무릎이 아파 시간이 꽤 걸렸다"며 "이제 모노레일 덕분에 편하게 다닐 수 있겠다. 또 울퉁불퉁한 시멘트 계단이 대리석 계단으로 개선돼 훨씬 걷기 좋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계단 바로 옆에는 이날의 주인공인 주황색 모노레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노레일은 길이 70m 규모로 설치됐다. 차량에는 최대 8명(정격적재량 520㎏)까지 탈 수 있다. 선로 위를 달리는 과좌식(跨座式)으로 운행시간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구는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안전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모노레일을 움직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모노레일에 탄 뒤 1~3층 중 원하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중간지점(2층)에도 하차장이 마련돼 내릴 수 있다. 취재진이 직접 '3층' 버튼을 누르자 '출발합니다'라는 안내음성이 나오고 '윙~' 소리와 함께 천천히 오르막을 올랐다. 승강기 천장에는 에어컨이 돌아가 내부는 시원했다. 오르는 동안 조금 흔들림은 있었지만, 안정감이 있었다. 마주 보는 좌석이 양쪽으로 설치돼 있는데 인원이 많을 때는 접을 수 있다. 하차장에 다다르자 속도가 줄어들며 멈췄다. 왕복 시간은 1분 정도 걸렸다.
앞서 구는 모노레일의 안전성 점검을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시험운행을 해 보완 작업을 거쳤다. 내년에는 부산 최초 근대학교인 개성학교(현 개성고)를 설립한 박기종 선생 기념관이 모노레일 구간 근처에 들어선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모노레일로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산복도로 르네상스와 연계해 지역 명물로 만들겠다.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동구 초량동 168계단에도 길이 65m의 모노레일(10인승)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