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부회장 경영승계 앞둬
- 여론 부담 털기 목적인 듯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노조의 삼성전자 본관 앞 노숙농성 41일 만이다. 이번 합의의 직접적인 배경이 된 삼성전자서비스의 전향적인 태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여론 부담 털기' 결과로 분석된다.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조합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기준단체협상 찬반 투표를 벌여 찬성률 87.5%로 기준 협약안이 가결됐다고 29일 밝혔다. 기준협약은 전국 삼성전자서비스 분회에 적용되는 단체협약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실질적인 노동조합의 자격을 인정받게 됐다. 앞서 지회는 ▷노동조합 인정 ▷생활임금 보장 ▷위장 폐업 철회 및 고용 보장 등을 놓고 투쟁을 벌여왔다. 노조는 30일 고 염호석 양산분회장의 영결식을 전국민주노동자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노사는 기본급 120만 원을 비롯해 식대는 15일 이상 출근 시 월 10만 원, 가족수당은 월 6만 원 범위에서 배우자 2만 원, 자녀 한 명당 2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실 수리 60건을 초과하는 건당 평균 2만5000원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노조 사무실은 1개소에 대해 사측이 보증금으로 초기 비용 1억 원을 지원하고 노조 간부 3명의 무급휴직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부산 해운대와 아산, 이천 등 폐업 센터의 노조원 고용 보장에 대해서도 의견 일치를 이뤘다. 주요 내용은 될 수 있으면 2개월 이내에 신설될 회사 또는 인근 회사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조합원을 우선 고용하는 것이다.
협상 타결 이후 삼성전자서비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와 노조 간 진행된 교섭 합의가 원활히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며 "고 염호석 씨의 뜻하지 않은 사망에 대하여 깊은 애도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교섭 합의를 계기로 협력사가 빨리 경영을 정상화해 고객 서비스에 한층 더 매진해 줄 것을 기대하며 삼성전자서비스도 원청 기업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계와 노동계는 임단협 타결 과정에서 삼성전자서비스가 적극적으로 임한 것은 삼성그룹의 이재용 체제 출범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한 노동자의 백혈병 논란에 대한 공식사과와 피해보상안을 7년 만에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