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입비 1357억 중 847억 투입
- 보상 지연 182억 더 들어갈 듯
부산을 세계적인 방사선 의·과학 융합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이하 의·과학 산단)' 조성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부지 보상비 부족으로 착공식을 한 지 3개월이 다 되도록 공사를 못 하고 있다.
27일 부산 기장군에 따르면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장안읍 일대에 추진 중인 의·과학 산단(148만5000㎡) 1단계 부지 조성 공사를 내년 4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총공사비는 3512억 원으로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수출형 신형 연구로 등의 부지(105만여 ㎡) 조성 공사로 2016년까지 이뤄진다. 2단계는 한국 방사선의과학기술원 등 연구·교육 시설 조성으로 유치가 확정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상이 마무리된 부지는 71만5000㎡뿐이어서 공사 지연은 불가피하다. 군은 애초 전체 부지 매입비로 1357억 원을 책정, 지금까지 847억 원을 투입했다. 이어 올해 추경예산 56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보상이 지연됨에 따라 비용도 덩달아 올라가, 군은 땅값과 물가 상승 등으로 보상비가 지금보다 182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 보상비 증가액(182억 원)을 포함하면, 부지 매입비를 640억 원가량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군은 이에 따라 내년도 본예산에서 부지 보상비를 최대치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반회계 및 원자력발전소특별회계 등 군 자체로 마련할 수 있는 예산은 250억 원 수준이다. 군 관계자는 "시비 787억 원 중 현재까지 200억 원만 확정됐고, 587억 원은 언제 지원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그만한 예산을 군이 조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시비를 최대한 빨리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장군은 해당 부지에 의·과학 산단의 기반이 될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소, 전력반도체 연구기반, 한국 방사선 의과학기술원, 국립노화종합연구원 등의 대형 국책 연구·교육시설 유치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