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홍 씨 사무실·자택 압수수색
- 학부모단체 대표 도와주겠다며
- 각 후보자 만나 각종이권 요구설
지난 6·4지방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소속 부산 기장군수 후보가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해당 후보에게 금품을 받은 인물은 선거운동 기간 부산시장, 해운대구청장 후보는 물론 해운대와 기장 지역 광역·기초의원 후보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대가로 각종 이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최호영 부장검사)는 7일 오전 홍성률(67·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기장군에 있는 홍 씨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선거 관련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홍 씨는 선거를 앞두고 해운대 지역 학부모 단체 대표를 지낸 A 씨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100만 원을 건네는 등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달 31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속됐다.
3선 시의원을 지낸 홍 씨는 2010년에 이어 6·4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기장군수 후보로 출마했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본지 취재 결과 홍 씨에게 금품을 받은 A 씨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해운대·기장 지역 학부모 단체 대표를 맡으면서 학교별 학부모 대표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 선거운동을 도와주겠다"며 부산시장과 해운대구청장, 광역·기초의원 선거후보 사무실을 찾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A 씨의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 씨는 과거 국회의원, 시장, 교육감 등 각종 선거에 개입하는 등 지역 정치권에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A 씨가 해운대와 기장 지역 각 선거 사무실을 찾아다닌 것은 사실"이라며 "당내 경선이 끝난 시점인 데다 해당 후보들이 선거에서 유리한 상황이었던 터라 A 씨에게 금품을 주지는 않았겠지만, 혹시나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