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청 "복구 대부분 종료" 해명
- 기장군수 등 현장점검 대조
지난달 25일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부산의 한 지역 단체장이 수해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외국으로 휴가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원정희 금정구청장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친지 등 20여 명과 함께 중국 베이징 등지로 휴가를 떠난 상태다. 하지만 금정구는 이번 폭우 때 98억96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해 부산 기장군, 북구와 함께 지난 5일 정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원 구청장의 이번 처신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지난달 25일 당시 251㎜의 폭우가 쏟아져 금정구의 주택 상가 농지 등 852곳이 침수되고 석축 담벼락 등 32곳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총 980건의 재산 피해와 23가구 5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폭우로 식수원인 금정구 회동수원지에는 4000여 t의 부유물이 떠내려와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에도 육군 53사단과 7공병여단 도하대대, 특전사 장병 등 185명이 부유물 수거 작업에 나서야 할 정도였다.
이모(여·60·금정구 장전동) 씨는 "폭우 피해 정도가 너무 심해 추석도 집에서 보내지 못한 주민이 많다고 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구청장이 업무도 아닌 휴식을 위해 외국여행에 나선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금정구 관계자는 "원 구청장은 추석인 지난 8일까지 서동시장과 종합버스터미널 등지를 찾는 등 휴일도 없이 일해 왔다"면서 "10여 년 전부터 약속해 놓은 터라 이번에 어렵게 연가를 내고 친지들과 휴가를 떠난 것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이전에 복구 작업도 대부분 마쳤다"고 해명했다.
이와 달리 재난 지역 중 가장 큰 피해를 본 기장군의 오규석 군수는 추석 당일 일광면 국민체육센터에서 이재민과 함께 합동 차례를 지내고 피해 지역 현장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군은 이번 폭우로 838가구 1562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총 659억 원가량의 피해를 봤다.
황재관 북구청장 역시 대천천 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하거나 구포시장 상인들을 만나며 추석 연휴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