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대대적인 해운비리 수사에 나섰던 부산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중희 2차장)는 15일 오공균(62) 전 한국선급 회장 등 14명을 구속기소하면서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또 한국선급에 대한 감독 업무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해양수산부 5급 공무원 등 30명을 불구속기소했으며, 국외로 도피한 한국선급 선박검사원 등 3명은 기소중지했다. 한국선급으로부터 소액의 금품을 받은 해수부 공무원 10명은 기관통보했다. 검찰은 이 기간 한국선급, 대형여객선사 등을 33차례 압수수색했고, 400여 차례에 걸쳐 사건 관계자들을 소환했다.

오 전 회장은 한국선급 대표 권한을 남용해 인사 청탁 대가로 9550만 원을 받아 구속기소됐으며, 해수부 공무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해수부 4·5급 출신 한국선급 본부장 2명도 구속기소됐다. 한국선급에 대한 부정한 감사 행위를 한 대가로 한국선급 팀장으로 취업한 전 해수부 공무원과 해수부가 주관하는 선박평형수 관련 국제포럼의 대행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해수부 6급 공무원도 구속기소됐다. 이와 함께 해군 함정 선체 두께 측정 및 선박 기관 검사대행업무 감독 편의 제공 대가로 1000만 원을 받은 한국선급 수석검사원(전 함정검사팀장)과 해양항만청의 선박 총톤수 측정 관련 편의 제공 대가로 1460만 원을 받은 부산해양항만청 6급 공무원 등 선박검사원 2명도 구속기소됐다.

부산지검 박흥준 특수부장은 "한국선급의 주요 보직에 해수부 출신 공무원들이 채용됐고, 이 과정에서 해수부의 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수사 결과 밝혀졌다"며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민관 유착 비리를 단속해 부정부패 근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