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시절 뛰놀던 장소 재현
- '참사랑 순례길' 조성 돕는 등
- 희생정신 전파 '성지'로
나눔과 희생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고 이태석(1962~2010) 신부의 생가 복원 사업이 마무리돼 오는 8일 개관식이 열린다. 이태석 신부 생가 복원 사업으로 부산 서구 남부민동 일대가 나눔의 정신을 전파하는 '성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부산 서구는 이태석 신부 생가 복원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방 3칸, 부엌 1개, 총면적 40㎡ 규모의 작은 집으로 이 신부의 형 태원 씨의 고증을 받아 복원했다. 생가에는 어린 시절 이 신부가 썼던 공책과 장난감 등과 함께 아프리카 수단에서 한 봉사 활동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을 담았다.
이 신부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남부민동에 생가 복원 사업을 한 의미는 각별하다. 이 신부는 어린 시절 집 바로 옆의 송도성당을 놀이터 삼아 뛰놀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고아와 행려병자를 돌보던 알로이시오 신부를 만났고, 나눔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 신부는 알로이시오 신부의 정신을 이어받아 아프리카 수단의 원주민에게 깊은 애정을 쏟아부었다.
정숙희 (사)이태석 신부 참사랑실천사업회 실장은 "알로이시오 신부는 송도성당의 2대 주교로, 1966년 이태석 신부와 처음 만났다. 마리아 수녀회를 만들어 고아를 돌보고 행려병자를 보살피는 모습에서 이 신부는 나눔과 봉사의 참뜻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 신부의 생가 복원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서구가 추진하는 이태석 신부 기념거리 조성 사업과 이태석 신부 참사랑실천사업회의 활동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구는 생가 일대에 52억 원을 들여 이태석 신부 기념관과 공원, 이태석 신부 기념 거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일대에 이 신부의 뜻을 기리는 명예 도로명도 부여했다. '천마로 50번길 1, 2' 행정 도로명에 '이태석 톤즈거리'라는 도로 명칭을 덧붙여 앞으로 5년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태석 신부 참사랑실천사업회는 이 신부가 어린 시절에 뛰놀았던 장소를 재현해 '참사랑 순례길'을 만들어 순례자가 이 신부의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돕는다. 정 실장은 "한 해 1000명가량이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해 남부민동을 찾는다"며 "생가와 함께 인근에는 게스트하우스를 지어 순례자들이 충분히 머물면서 나눔의 정신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