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주변 갑상선암 발병 피해' 손해배상을 위한 집단소송 인원이 285명으로 확정됐다. 이들은 배우자와 부모, 자녀 등에 대한 위자료도 청구할 계획이어서 전체 원고는 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반핵 단체들은 지난달 23일부터 고리·월성·한빛·한울원전의 방사능 비상계획구역(반경 8~10㎞) 안에 3년 이상 거주한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원고를 모집한 결과, 285명이 공동원고 참가를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고리원전 인근 주민이 202명으로 가장 많으며, 경북 경주시 월성원전 40명,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32명, 경북 울진군 한울원전 11명 등이다. 우리나라 갑상선암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 당 68.7명(2011년 기준)인 점을 감안할 때 소송에 참여한 고려원전 인근 주민의 발병률은 전국 평균의 6배를 넘는 수치다.

이들 단체는 오는 10일까지 증빙서류를 갖춘 뒤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손해배상 청구금액은 인당 1500만 원이다. 또 배우자에게 200만 원, 부모와 자녀에게 각각 100만 원의 위자료 지급을 청구할 예정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예상보다 많은 주민이 참여한 것은 원전 인근 주민이 체감하는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소송을 통한 피해 보상과 별도로 질병 실태조사와 주민 건강영향조사 등을 통해 피해구제 및 예방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다음 달 중순부터 내년 1월까지 2차 공동소송 원고를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