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경, 연안 방제작업 공식 종료

지난달 28일 태종대 남서쪽 13.7㎞ 해상에서 선박 충돌로 33만ℓ가량의 벙커C유가 바다에 흘러든 사고 원인은 운항 과실로 드러났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8일 대양호 선장 진모(59) 씨와 현대브릿지호 2항사 P(러시아인·29) 씨를 해양환경관리법 위반과 업무과실 선박파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가 난 107대양호(2496t)와 현대브릿지호(2만1611t)의 선장, 당직 항해사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두 선박 모두 충돌 직전까지 감속이나 방향 전환 등 조처가 없었으며 항로를 살피는 데 소홀했던 점을 확인했다.

한편 부산해경안전서는 이날 오전 항공기와 함정을 이용해 부산뿐 아니라 울산, 통영 등 인근 해역으로 기름 유출로 피해가 확산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려고 오염군 순찰을 벌였다.

순찰 결과 기름띠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번 사고 인근 해역과 연안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경은 이날 자로 이번 사고 이후 벌인 방제작업을 종료했다. 이번 방제작업에는 총 288 척의 선박과 16 대의 항공기가 동원돼 3900여 명의 인원이 폐유 536t과 폐기물 83t을 수거했다.

부산해경안전서 관계자는 "방제 작업은 끝냈지만 혹시 유출된 기름이 연안에 유입될 수 있어 오염군 탐색은 계속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