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A 씨는 지난해 가계부채 때문에 생활이 힘들어 국가장학금을 신청했으나 소득 9분위에 해당돼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받을 수 있다. 소득분위 산정에 주택 담보대출 1억3000만 원이 반영됨에 따라 소득 5분위로 인정돼 국가장학금 168만 원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반면 소득 6분위로 지난해 국가장학금 112만5000원을 받은 B 씨는 올해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 기존 소득 외 기타 사업소득 112만 원, 연금소득 40만 원, 금융재산 3억4000만 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소득 9분위로 소득 수준을 재산정했기 때문이다.

소득연계형 장학금인 '국가장학금Ⅰ'의 산정 체계가 손질되면서 장학금 수혜 대상에 변동이 생겼다. 장학금 규모도 전년에 비해 늘었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2015학년도 1학기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 학자금 지원을 위한 기준 금액 및 소득분위 산정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상시 소득, 부동산, 자동차 등으로만 산정하는 기존 건강보험료 기준 소득분위가 금융재산 등 실질적 경제수준을 파악하기 힘들었다는 지적에 따라 연금소득, 금융재산, 부채 등을 포함해 소득 수준을 재산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B 씨처럼 일부 고액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이 국가장학금을 부당하게 수급하는 사례를 막을 수 있다.

산정체계 개선으로 소득인정 경계 금액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국가장학금 규모가 늘었다. 올해 1학기에는 1조5400억 원의 국가장학금Ⅰ이 지원돼 지난해 1학기(1조3700억 원)보다 1700억 원 늘었다. 올해 국가장학금 1차 신청자는 약 93만 명이고 이들 중 80.8%(소득인정액 852만 원 이하)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월 소득이 243만 원 이하인 대학생은 연간 최대 금액인 48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소득 1분위 소득인정액은 108만 원 이하이고, 소득 2분위 243만 원 이하, 소득 3분위는 342만 원 이하, 소득 4분위는 424만 원 이하 등이다.

학자금 지원 신청자는 20일부터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를 통해 자신의 소득분위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장학재단 콜센터(1599-2000)를 통해 이의신청할 수 있다. 국가장학금 1차 신청을 하지 못한 대학생은 다음 달 학자금 2차 지원 기회를 이용하면 된다.

◇ 소득분위별 소득인정액 분위 2015년 1학기 분위별 경계값 Ⅰ유형  연간 수혜금액 기초   480만 원 차상위   480만 원 1분위  108만 원 이하 480만 원 2분위  243만 원 이하 480만 원 3분위  342만 원 이하 360만 원 4분위  424만 원 이하 264만 원 5분위  503만 원 이하 168만 원 6분위  587만 원 이하 120만 원 7분위  696만 원 이하 67만5000원 8분위  852만 원 이하 67만5000원 9분위 1122만 원 이하 없음 10분위 1122만 원 초과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