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부산저축은행 사태 이후에도 저축은행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수천만 원을 받고 10억 원을 부당대출한 저축은행 간부가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흥준)는 대출 브로커를 통해 고교 동창생에게 거액의 금품을 받고 허위 계약서를 담보로 10억 원을 대출해 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S저축은행 팀장 안모(45) 씨와 대출 브로커 유모(44)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또 안 씨에게 수천만 원을 주고 돈을 대출받은 조모(44) 씨도 구속기소하고, 공범 최모(42) 씨는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 씨는 2013년 고교 동창인 조 씨가 담보로 제공한 하도급계약서가 허위인 것을 알면서도 조 씨 명의의 업체가 S저축은행으로부터 10억 원을 대출받게 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고교동창인 브로커 유 씨는 조 씨에게 대출 사례금 명목으로 7400만 원을 받고, 안 씨는 유 씨로부터 이 중 4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또 유 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공사를 수주받게 한 대가로 조 씨에게 9000만 원을 차명계좌로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S저축은행을 압수수색한 뒤 곧바로 안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박흥준 부산지검 특수부장은 "저축은행 임직원의 끝없는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되는 대출 비리는 저축은행의 부실로 이어져 결국 서민의 피해만 초래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수사를 벌여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