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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안대교. 박수현기자 |
- "아직 걸음마 단계, 자리 못잡아"
- 구 "수영강 중심코스라 안겹쳐"
부산 수영구가 추진 중인 광안대교 야경을 활용한 유람선 사업(본지 지난달 12일 자 12면 보도)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광안대교를 도는 해상 투어가 늘어난 데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수영구는 오는 4월 '마리나 시설 확충 및 야경 유람선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의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민간 사업자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고 2일 밝혔다. 구는 연내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유람선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유람선은 남천동 광안리해양레포츠에서 출발해 광안대교를 거쳐 수영강 좌수영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4㎞ 코스를 운항한다. 4m 높이의 수영교를 통과할 수 있도록 70~80인승 규모의 천장이 낮은 유람선을 도입할 예정이다.
수영구는 야경 유람선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한다. 단지 유람선을 타는 것에 머물지 않고 민락회센터, 수영팔도시장, 수영사적공원 등을 경유지로 지정해 유람선 승객이 지역의 주요 관광지에서 소비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한 해상투어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유람선 사업이 추진되면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걱정한다.
현재 해운대 마린시티에 선착장을 둔 '티파니21'을 시작으로 동백섬의 '더베이101', 용호만의 '삼주 다이아몬드베이'가 광안대교 야경을 활용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포 선착장의 '오륙도 유람선'과 중앙동에서 출발하는 '팬스타 드림호'까지 합하면 10여 척이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규제는 세지고 손님은 계속해 줄고 있다"며 "되레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장기적으는 부산의 해안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상품이 많아지면 그만큼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 부산의 해상투어는 걸음마 단계여서 다양성보다는 기존의 사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수영구 관계자는 "유람선 사업은 광안대교 중심이 아닌 수영강 중심이어서 기존 해상투어와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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