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개발·교통정체 등 우려
부산 해운대구가 해운대 해수욕장의 임해 행정봉사실 부지에 랜드마크 역할을 할 고층 관광 타워건립을 추진한다.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해운대 해수욕장에 익스트림 스포츠로 유명한 '마카오 타워' 같은 명물을 조성하려는 구상이다.
하지만 재원 마련이나 도로 확장 등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되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 해수욕장의 임해 행정봉사실 부지에 '비치 타워(모형도)' 건립을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해운대구는 용역비 3000만 원을 들여 오는 5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비치 타워는 면적 1047㎡ 대지에 높이 100m 이상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비치 타워에는 기존의 관광안내소 등 행정시설을 지하에 유치하고, 지상에는 전망대와 전시장 등 지상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번지 점프와 스카이 워크 등 '익스트림 스포츠(극한 운동)' 시설을 넣는 안도 검토 중이다.
해운대구는 이렇게 하면 여름 한 철 즐기는 해수욕장이 아닌 사계절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비치 타워 건립은 기초 지자체 수준에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어서 현실성을 놓고 각종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재원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타워 건립에는 수천억 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비를 받지 않고서는 재정 사업으로는 하기 힘들다.
국비 확보가 어렵다면 민간자본을 유치해야 한다. 민자를 유치하려면 수익성을 보장해줘야 하므로 난개발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해운대 해수욕장 해변도로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점도 비치 타워 사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해변도로는 상습 정체 구역이어서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이 같은 사업은 차량 정체를 가중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비치 타워 건립 재원 마련 방안에 따른 각종 문제점이나 도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비치 타워의 규모 등 기술적인 면을 먼저 파악한 후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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